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에픽하이 (Epik High) 상실의 순기능(Feat. 수현)[WE'VE DONE SOMETHING WONDERFUL] 가사/뮤비/듣기

무엇인가

by 무어신가 2017. 10. 24. 21:2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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깜빡거리는 신호등,

굴러다니는 낙엽도

할 일 하는데.

난 왜 이럴까?


그대가 없는 밤들도 반짝거리고

가을도 봄이 될 텐데

난 왜 이럴까?

왜 사는 걸까?


할 일, 오늘도 꽤 많았지.

설거지, 방 청소, 책상 정리.

복잡한 생각 한번 할 것 없이

원위치로 가는 것들

어찌 고마웠는지.

밀렸던 자질구레한 일들이 무너진 날 이끄네.

네 손이 놓은 내 손을 잡아준

시간의 두 손은 가기 급해.


안 읽던 책도

어느새 마지막 한 장을 넘기는 날 발견해.

어쩌면 이런 게 상실의 순기능.

걱정 마. 난 이렇게 바쁘게 지내니까.

내 스케줄표는 가득해.

넌 너 할 일만 신경 써.

고맙다. 내가 할 일도 하나 줘서.


깜빡거리는 신호등,

굴러다니는 낙엽도

할 일 하는데.

난 왜 이럴까?


그대가 없는 밤들도 반짝거리고

가을도 봄이 될 텐데

난 왜 이럴까?

왜 사는 걸까?


소파에 누워서 티비를 켜.

벌써 삼십분 째 애꿎은 채널만 돌리면서...

던져둔 폰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.

누구든 상관없지.

약속 잡고서 밖에 나갈 준비를 해.

지금은 열한 시 반.

예전에는 잠들 시간.

요즘은 여기저기서 불러 불려 다니지, 난.


바쁜 일상. 오랜만이라서 반가워.

정신없는 하루. 불안정함이 나다워.

이렇게 써도 항상 남는 게

시간인지 감정인지 오늘과 같을 내일.

솔직히 난 두려워.

아무리 채워봐도 텅빈 마음 뿐이어서.


깜빡거리는 신호등,

굴러다니는 낙엽도

할 일 하는데.

난 왜 이럴까?


그대가 없는 밤들도 반짝거리고

가을도 봄이 될 텐데

난 왜 이럴까?

너도 이럴까?


난 왜..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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